“부양책에 올 6%성장… 내년 부작용 우려”

  • 입력 2002년 5월 15일 23시 40분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6%대를 기록하겠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 후유증이 나타나는 내년부터 경기가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구소는 이날 ‘최근 경기 흐름과 향후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상반기 내수 주도의 성장이 하반기에는 수출 주도로 바뀌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0%의 2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상반기에는 저금리와 소비심리 호조로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하반기엔 반도체와 정보통신업 주도의 수출 회복으로 7%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4.1%)보다 낮은 3.4%로, 금리는 상반기 7.2%에서 하반기 8.5%로 올라 연평균 7.8%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의 성장은 지난해 성장 부진에 대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내용면에서도 내수 중심이어서 안정적 성장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보고서를 작성한 김범석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이미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거품이 생겨나고 있다”며 “지표성장률에 연연하지 말고 ‘호흡이 긴 성장’을 추구하지 않으면 내년 이후 경기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