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파크뷰 446가구 사전분양 됐다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14분


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 아파트 가운데 정식 분양일인 작년 3월9일 이전에 빼돌려진 물량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446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선착순 분양 첫날 33평형이 모두 마감됐다는 시행사측 주장과 달리 그 후에도 2가구가 따로 분양돼 계약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10일 주간지 ‘일요서울’에 따르면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이 작성한 ‘파크뷰 계약현황’과 ‘계좌별 입금명세’에는 정식분양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작년 3월8일 계약된 아파트는 총 446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8일 수원지검이 밝힌 67가구보다 6.6배나 되는 데다 선착순 분양용으로 공고한 물량(1319가구)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평형별로는 분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33평형이 163가구로 가장 많았다. 33평형은 당초 360가구 중 204가구는 선착순 분양으로, 나머지는 공개추첨 방식으로 분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63가구가 사전에 분양돼 선착순 분양을 믿고 줄을 섰던 일반인에게는 단 41채만 분양된 셈이다.

이 밖에 48평형 156가구, 54평형 89가구, 63평형 27가구, 71평형 6가구, 78평형 5가구가 사전에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분양 사실은 분양대금 접수를 맡았던 주택은행 수내동(분당) 지점의 입금명세서에서도 확인된다. 2001년 3월12일 작성된 자료에 따르면 3월8일 파크뷰아파트 계좌로 납입된 금액은 179억7000만원으로 사전계약자들이 내야 할 금액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편 파크뷰 계약현황에는 정식 분양 첫날인 작년 3월9일 모두 마감됐다는 33평형이 이틀 뒤인 11일 두 채가 더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의 아들과 사위가 분양받았다고 밝힌 날과 일치한다. 따라서 김 의원을 위해 시행사가 정식 분양 이후까지 두 채를 따로 남겨놓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검찰, 시공업체 관계자들 소환▼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는 시공업체인 포스코개발과 SK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전분양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사전분양 혐의를 받고 있는 시행사 에이치원개발 대표 홍모씨(54)를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홍씨가 이번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시행사 대표인 점을 감안해 홍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사전분양 등 이번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드러난 사전분양 67가구 중 대가성 등이 인정돼 사법처리 대상에 오를 만한 인물을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단순 사전분양자는 사법처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13일 소환해 130명이 특혜분양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 작성 및 제출경위, 특혜분양 리스트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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