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그룹 구조조정본부 예의주시"

  • 입력 2002년 4월 25일 23시 59분


이남기(李南基·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그룹 구조조정본부들이 사실상 과거 비서실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공정위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본부 임원들도 그룹 실세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공정위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설립됐으나 최근 기획 인사 감사 등 기업의 전체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여서 주목된다.

그러나 “그룹 구조조정본부들에 대한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구조조정본부는 별도법인도 아니고 실체도 없어 조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또 “조사 결과 출자총액제한 대상이 된 19개 그룹 가운데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그룹 중 계열분리가 안 된 곳은 대한항공 금호 두산 등 3곳밖에 없었다”면서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 부당내부거래나 지원을 막기 위해서는 계열분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