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APAN]이동통신업계 '간판' 도코모 "세계로"

  • 입력 2002년 4월 24일 15시 03분


일본 이동통신업계의 ‘간판’격인 NTT도코모가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도코모는 지난달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무선인터넷 접속 기술인 ‘i모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 연말에는 프랑스 ‘상륙’을 추진 중이며 미국시장 진출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도코모는 2000년부터 i모드의 세계 제패를 위해 서비스 방식이 다른 유럽, 미국, 아시아 등 5개 이동통신사에 20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돈을 출자해왔지만 세계적인 통신 불황과 3세대 이동통신사업이 늦어지면서 고전해왔다.

도코모의 해외진출은 그동안 쏟아 부은 해외 투자가 비로소 결실을 맺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 정보통신업계는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i모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정보 다운로드와 e메일 송수신은 물론 일본에서 최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화상 송수신 기술도 포함된다. 도코모는 또 작년 10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i모션’이라는 동영상 서비스(FOMA)도 조만간 해외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대박’을 터뜨린 도코모의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통신망 사업이 늦어지면서 네티즌들이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을 선호하는 특수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이 발달된 미국과 유럽의 네티즌이 통신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무선인터넷 접속에 관심을 갖지는 않으리라는 것.

게다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위주의 일본과 이들 해외 시장의 콘텐츠 수요가 다르다는 점도 변수.

이 때문에 도코모는 메시징, 뉴스, 날씨 예보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와 현지 콘텐츠업체를 끌어들여 콘텐츠의 현지화로 승부를 건다는 구상. 하지만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