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2분기 자금사정 좋아질 것”…296개사 BSI조사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11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자금수요가 늘고 있으나 기업들은 은행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지 않아도 매출증가로 자금수요를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96개사의 2·4분기(4∼6월) 자금사정에 대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자금사정 전망치가 137.4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나빠지리라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2·4분기 자금수요 BSI는 133.1로 기업들은 앞으로 돈이 더 들 것으로 보면서도 큰 폭의 매출 증대(BSI 159.7)로 외부자금조달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또 2·4분기에 월드컵 및 선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내수 및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기업활동 확대에 따른 자금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지난해 이후 부진했던 시설자금수요(BSI 121.6)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1·4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대답했다. 주식(BSI 102.5), 은행대출(104.0)을 통한 자금조달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회사채 발행(90.8)이나 제2금융권(95.7) 및 해외자금조달(94.7)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은 기업금융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환율급변에 따른 ‘환위험관리’(24%)를 꼽았다. 이어 여신관리규제(16%), 환전수수료·환가료 과다(12%), 고금리(11%), 은행권 대출경색(11%) 등의 순이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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