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102년 전통 ‘뉴욕 오토쇼’ 29일 개막

  • 입력 2002년 3월 27일 17시 42분


《뉴욕 국제 오토쇼가 29일 뉴욕시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29일 개막된다.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오토쇼는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도쿄오토쇼 등과 함께 세계 자동차업계의 동향과 발전 방향, 기술력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오토쇼.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며 한국의 현대 대우 기아를 포함해 세계 43개 업체가 1000여종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 오토쇼는 탈냉전 시대의 ‘새로운 전쟁터’다. 각국 업체들은 새로운 모델 하나 개발하는 데 평균 3000억원이 든다는 자동차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日 도요타 ‘시온’ 젊은층 취향 맞춰 시장 공략▼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29일 개막되는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새 브랜드 ‘시온(Scion)’을 선보이면서 미국 등의 젊은층 공략에 본격 나선다.

시온 브랜드에는 △일본에서 젊은이용 마이크로밴으로 개발된 ‘bB’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인 ‘이스트(ist)’의 변형 모델 △현재 개발 중인 별도의 모델이 포함될 것이라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도요타의 목표는 현재 44세인 구입고객의 평균 연령 낮추기.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로 고급차 시장을 선점해 짭짤한 재미를 보았지만 96년부터 고객 평균연령이 높아 가는 데 비해 경쟁사인 혼다(41세)와 폴크스바겐(38세)이 젊은층 시장을 장악해 가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도요타는 기존의 딜러망을 활용해 시온을 내년부터 시판하되 ‘인터넷 주문→인근 딜러와 거래→배달’방식에 치중할 계획이다. 인터넷에서 오디오시스템이나 휠 등의 선택폭을 넓게 하고 일주일 내 배달을 완료한다는 방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나바 요시 도요타 자동차판매 미국법인 사장의 말을 인용해 “시온 브랜드는 젊은층의 자동차 취향을 들어볼 수 있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미 브랜드 포화상태에서 보조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것이 고무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현대 대우 기아를 포함해 세계 43개 업체가 1000여종의 모델을 선보이는 뉴욕 국제오토쇼는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4월 7일까지 계속된다.

▼눈길끄는 컨셉트카 5종▼

이번 뉴욕 국제오토쇼에는 25종의 컨셉트카가 선보인다. 스포츠형의 디자인에 다양한 활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 한국 업체 중에선 현대가 모델을 선보였다. 오토쇼 주최측의 설명을 토대로 눈길을 끄는 일부 차종을 소개한다.

▷현대 HCD-7=차세대 고성능 세단의 디자인을 지향한다. 실내는 호화롭고 공간이 넓으며 편안하게 설계됐다. 외양은 산뜻한 스포츠형. 날씬한 외양은 비행기 동체 모습을 따왔다.

◁닛산 퀘스트=유리를 더 많이 사용해 과거의 미니밴과 차별화했다. 4개의 큰 문을 지녔고 뒷문은 반만 열수도 있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달았고 운전자는 화면으로 후방을 본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GST=세단 왜건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를 하나로 묶은 셈. 어떤 상황에서도 멋도 있고 활용성이 높게 디자인됐다. 핸들링이 뛰어나다.

◁캐딜락 시엥=시엥은 스페인어로 100을 뜻한다. 750마력 12기통의 DOHC엔진이 장착됐다. 캐딜락 100주년 기념 모델. 디자인은 F22 스텔스기에서 따왔고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었다.

▷사브 9X= ‘4차원 스포츠카’라는 별명의 다목적 차량. 지붕을 벗기거나 뒷좌석을 눕힐 수 있어서 2인승 4인승의 쿠페나 왜건 또는 픽업 기능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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