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기업 리더들]제일제당-신세계등 分家그룹도 약진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12분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 창업주의 자녀들 중 3남인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은 모두 삼성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한솔그룹과 제일제당그룹, 신세계 등이 대표적인 회사.

이 창업주의 맏딸인 이인희(李仁熙) 한솔그룹 고문은 한솔제지의 전신인 전주제지의 대주주로 있다가 91년 말 회사를 삼성으로부터 분리시켰다. 이후 한솔은 전자 건설 캐피털 등으로 계열사를 확장, 한솔그룹으로 거듭났으며 현재는 이 고문의 3남인 조동길(趙東吉) 회장이 그룹을 총괄한다. 한솔제지 한솔CSN 한솔케미언스 한솔건설 한솔전자 한솔금고 등이 계열사다. 이 고문의 차남인 조동만(趙東晩) 회장은 올해 한솔로부터 계열분리된 정보통신 소그룹(한솔텔레콤, 한솔I-벤처, 한솔I-글로브) 등을 책임지고 있다.

제일제당그룹은 창업주의 며느리인 손복남(孫福男) 고문이 맡고 있다. 손 고문은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李孟熙) 전 제일비료 회장의 부인. 97년 계열분리 과정에서 다소 삼성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재현(李在賢) 부회장의 통솔 아래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 중이다. 계열사로는 CJ39쇼핑 CJ엔터테인먼트 제일투자증권 등이 있다.

신세계는 창업주의 5녀인 이명희(李明熙) 회장이 총괄한다. 유통부문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 91년 삼성으로부터 계열분리됐으며 현재는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시스템 신세계I&C 조선호텔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새한미디어는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李昌熙) 회장이 독자적으로 일군 회사. 95년 삼성으로부터 제일합섬을 넘겨받은 뒤 이를 97년에 ㈜새한으로 이름을 바꿔 새한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지만 외환위기 이후 화섬업계의 장기적 불황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은 이창희 회장의 자식들이 갖고 있던 계열사의 지분과 경영권이 모두 채권단에게 넘어가 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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