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분리매각 할수도"…장기형 사장 밝혀

  • 입력 2002년 2월 18일 17시 59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있는 대우전자가 회사를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현재 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사전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외국계 가전업체 2개사와 투자회사 2개사로 확인됐다.

장기형(張基亨·사진) 대우전자 사장은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실사에 참여한 4개사 중 한 곳이 분리매각이 가능한지를 의뢰해왔다”며 “회사나 채권단으로서는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최종 오퍼 조건이나 가격을 본 뒤 분리매각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가 분리매각 검토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장 사장은 “2월 말까지 최종 입찰신청을 받은 뒤 3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은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이마트와의 채권 및 이자 분쟁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중재로 하이마트와 협상 중이므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매각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나.

“현재 외국기업 4곳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고 국내 법인에 이어 해외법인의 실사작업이 진행 중이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 가운데 한 곳은 영상, 가전 가운데 일부분만 사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만약 그 회사가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면 분리매각도 가능하다.”

-4개사 가운데 가전업체도 있나.

“가전 메이커는 2개다. 대우전자는 한국 외에 유럽 아시아 중국 북미 등에 가전공장을 갖고 있는데 만일 해외업체가 유럽이나 북미에 공장을 갖고 있다면 조건이 까다로울 가능성도 있다.”

-2월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가 정해지나.

“애초에 2월 말까지 클로징 데이트(특정 기한을 정해놓고 벌이는 실사)가 조건이었다. 3월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하면 상반기에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

-만일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영화회계법인을 통해 독자생존 방안을 컨설팅받고 있다. 역시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과 독자생존이 동시에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있나.

“대우전자의 인력은 이미 2000년 9200명에서 지난해 초 5400명으로 40%가 줄었다. 앞으로는 해외법인의 구조조정을 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반발은 없나.

“회사가 어려워진 뒤 직원들의 고생이 많았다. 신제품도 계속 나왔고 사람은 줄어도 생산량을 유지해 노동강도가 셌다. 그래도 노조에서는 필요하다면 추가로 인력조정을 해도 좋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이 이렇게 해주니 어떻게든 대우전자를 살리고싶다. 지난해 대우전자는 매출액 3조원에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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