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종도 축위에 동북아비즈니스센터 만든다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15분



서울과 영종도를 잇는 축 위에 한국을 동북아 지역의 물류중심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동북아 비즈니스 센터’가 건설된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농림부 인천시 등 개별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해온 지역 개발계획이 통합되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도 종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20일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인천시 등에 따르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동북아 비즈니스 센터’ 건설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김포매립지, 경기 고양시 일산, 인천 송도 등에 흩어져 있던 개발계획을 통합한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이 계획의 초안은 2월중 마련될 전망이다.

재경부 당국자는 “그동안 따로 추진돼온 개발계획들이 동북아 비즈니스 센터 건설이라는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전시회장, 관광시설 등을 세울 계획이며 후보지는 서울-일산-김포매립지-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축 위에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출범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추진기획단’이 농업기반공사가 갖고 있는 김포매립지 개발계획과 정부가 추진해온 인천국제공항 주변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월중 밑그림을 만들게 된다. 인천시가 추진해온 송도신도시 개발계획,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산 호수공원 부근 개발계획도 함께 검토된다.

이 지역 개발계획이 종합적으로 다뤄짐에 따라 정부의 SOC 투자계획도 통합될 전망이다. 재경부 당국자는 “480만평의 김포매립지에 대해 건설교통부가 새로운 개발안을 만들고 있으나 7000억원의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발계획을 통합하면 김포매립지 등에 대한 SOC 투자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송도신도시 건설방안과 김포매립지, 인천국제공항 개발이 ‘충돌’할 것을 우려해온 인천시도 이번 종합개발안에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박만희(朴萬喜) 인천시 도시계획팀장은 “각 개발계획의 기능 중복을 피하면서 정부의 SOC투자가 커진다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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