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중동행 화물 전쟁 할증료 부과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37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앞두고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국내외 선사들이 ‘전쟁위험 비상할증료’를 신설했다.

7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미국 APL, 덴마크 머스크사 등 16개 국내외 선사들의 협의체인 유럽항로운임동맹(FEFC)은 8일부터 전쟁위험에 따른 비상할증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비상할증료는 이집트와 시리아, 레바논에 기항하는 화물의 경우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당 250달러(약 33만원)다.

예멘의 아덴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항에 기항하는 화물에 대해서는 TEU당 200달러, 단순히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럽행 화물에 대해서는 TEU당 10달러를 물린다.

FEFC와는 별도로 중동항로취항선사협의회(IRA)도 8일부터 중동 전지역을 대상으로 TEU당 150달러의 비상할증료를 물리기로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 위험이 높아지면서 비상할증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국내의 경우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럽행 화물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출업체들은 운임 부담이 늘어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선박 전쟁보험료가 최고 4배로 급등하자 해운업계는 정부에 농특세 감면, 항만시설사용료 인상 유보 등 지원대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해양부는 전쟁보험료 인상분은 화주들이 대부분 물고 있어 정부가 해운업체들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로이드보험 등 런던 소재 전쟁보험협의체와 국내 해운업체들은 선박 전쟁보험료를 평균 선가의 0.009∼0.01%에서 0.04%로 인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지역별 전쟁위험 화물 비상 할증요금
지역부과 할증요금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기항250달러
예멘 사우디 기항200달러
수에즈운하 통과 화물10달러
(단위:TEU당,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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