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예산안/이색사업]테러예방 장비구입 100억 책정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53분


내년 예산안에는 정부 각 부처가 추진하려는 ‘이색 사업’이 적잖게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는 ‘과잉충성’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내용도 있다. 다음은 눈길을 끄는 주요 사업.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완공〓제주도 남쪽 국토 최남단의 수중 암초인 ‘전설의 섬’ 이어도에 내년 중 82억원을 들여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세운다. 한국해양연구원이 95년부터 건설해온 해양과학기지는 해저산(海底山)인 이어도의 4개 봉우리 위에 255평 규모로 세워질 예정. 헬기 착륙장과 첨단 관측장비가 설치돼 해양 기상 어장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제주도 남북교류센터(일명 정상의 집) 건립〓제주도를 방문한 세계 정상들의 흔적을 담은 기념관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에 세우는 데 30억원이 투입된다. 2003년 2000여평 규모로 완공될 이 센터에는 정상들의 자취, 회의 결과 등이 전시된다. 특히 각종 평화상 수상자의 업적과 인물사(史)도 전시할 계획이어서 내년 예산사업 가운데 가장 ‘속보이는 사업’으로 꼽힌다.

▽‘녹색 GDP’ 도입〓경제활동 과정에서 생긴 환경손실액을 국내총생산(GDP)에서 빼고 계산한 ‘녹색 GDP’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녹색 GDP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돼 개발정책이 환경과 자연자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는 ‘녹색 경제지표’로 활용된다.

▽세계 음식박람회 개최〓한일월드컵 기간에 서울에서 ‘세계 음식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에는 20여개국 200여 업체가 참가해 각국의 ‘맛’을 선보일 예정. 국제요리경연대회와 음식문화세미나 등도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사업〓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달팽이관 수술사업’에 20억원이 지원된다. 또 어린이 27만여명의 충치를 예방해주는 ‘치아 홈 메우기’사업에 43억원이 배정된다. 집 잃은 아이들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부모를 찾아주는 사업에도 1억원이 지원된다.

▽대(對)테러 장비 보강〓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테러 예방장비 구입에 99억6900만원을 들여 28인승 대형 헬기와 금속탐지기, 폭발물 검색용 X레이 투시기 등이 보강된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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