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브랜드+ GM 기술'…국제경쟁력 높인다

  • 입력 2001년 9월 23일 19시 11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에도 ‘대우’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새 법인은 앞으로 2년간 최소 4∼5개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23일 대우차와 채권단에 따르면 GM과 채권단이 새로 만들 법인 ‘GM-대우차’(가칭)는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루디 슐레이스 GM 아태지역 사장은 “대우 브랜드는 계속 유지되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우차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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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튼 GM 아태지역 전략본부장도 “GM은 대우를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18년간 세계시장에 알려진 대우 브랜드를 없애는 것보다 기존 브랜드에 GM의 경쟁력을 얹어 이른바 ‘브랜드 시너지’를 겨냥하고 있는 것.

이종대(李鍾大) 대우차 회장은 양해각서 체결 후 기자와 만나 “GM측은 대우차의 연구개발(R&D)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앞으로 대우마크를 단 신차가 잇따라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는 당장 내년에 2종의 신차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는 현재 3종의 신차를 개발 또는 기획 중.

이 가운데 T-200(프로젝트명)은 ‘칼로스’라는 이름으로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차는 1200∼1600㏄급으로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내년 상반기에 판매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준중형급 J-200(1500∼1800㏄)이 군산공장에서 본격 생산된다.

새 법인은 중소형차 외에도 그동안 대우차의 취약 분야로 꼽혔던 대형차 개발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관계자는 “중대형차 개발은 GM의 기술 지원으로 대우차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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