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창사 50주년 맞은 경남기업 조병수 사장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4분


《28일로 창사 50주년을 맞는 대형건설업체 경남기업을 이끌고 있는 조병수 사장(59·사진)은 ‘건설업계의 마당발’로 유명하다. 보관하고 있는 명함만 2000여장에 달한다. 이중 절반을 넘는 1000여명은 언제 어느 때고 연락이 가능할 정도다.》

이런 인맥 관리가 가능했던 것은 특유의 친화력에 힘입은바 크다. 광주(光州) 출신인 그는 밉지 않은 육두문자(?)를 전라도 사투리에 양념처럼 집어넣는 화술(話術)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든다. 여기에 타고난 부지런함도 큰 영향을 미쳤다.

주간 단위로 아는 사람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많을 때 하루 4∼5차례에 이르는 경조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심지어 경남기업에 5년 이상 근무했다가 퇴직한 직원의 경조사에 본인 명의의 화환을 보내도록 하고 반드시 챙길 정도.

조 사장이 인맥 관리에 관심을 쏟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곧 자산이고 힘이 된다”는 신조 때문.

67년 한양대 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새한자동차 등을 거쳐 77년에 건설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상건설 부사장,성북역사㈜ 대표이사, 우면산개발㈜ 대표이사, 한국중공업 건설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지낸 뒤 99년말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시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경남기업 공채사장으로 뽑혔다.

조 사장은 99년 1380억원의 적자를 내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처한 경남기업을 지난해 흑자기업으로 돌려놓았다. 올 상반기에도 36억원의 흑자를 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 졸업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 그는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했을 뿐”라며 경영실적 개선의 공을 아랫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는 “경남기업은 국내건설면허 2호, 해외건설면허 1호, 대형주택업체 인증인 주택건설지정업체 면허 1호를 보유한 우리나라 건설업의 자존심 같은 기업”이라며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를 볼 때 경영정상화는 시간 문제이므로 지켜봐 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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