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해보험 보험료도 올려…저금리따른 역마진 대비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21분


생명보험사들에 이어 손해보험사들도 9월부터 암보험과 민영의료보험, 운전자보험 장기상해보험 등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올린다. 자동차보험과 화재보험 등 단기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오르지 않는다.

22일 각 손보사들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9월1일부터 장기 보험상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예정이율을 현행 6∼6.5%에서 5%로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예정이율이 인하되지 않은 나머지 장기 상품들도 10월1일 내릴 방침이다. 예정이율이 1%포인트 인하되면 보험료는 통상 15%가량 오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생보와 손보가 함께 파는 장기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된다”며 “보험사로서는 향후 저금리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비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와 LG화재 역시 10월부터 장기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1∼1.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1%포인트 인하하면 보험료는 상품 종류에 따라 2.3∼11%가량 오른다”며 “예정이율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동양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도 일단 타사들의 예정이율 인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나 내부적으로는 조만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생보처럼 문제가 커지기 전에 손보쪽도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에 대비해야한다는 분위기”라며 “몇몇 회사가 예정이율을 내리면 다른 사들도 조만간 내릴 수밖에 없고 많은 손보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전문가는 “손보쪽도 만기시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장기 저축형 상품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져 역마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상품에 가입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들은 더 오르기 전에 가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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