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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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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었다. 반도체부문 매출과 순익은 크게 깎였지만 정보통신과 ODD(광디스크드라이브로 CDR CDRW 콤보드라이브 포함) 분야의 실적은 크게 향상됐던 것.
삼성의 휴대전화 애니콜은 정보통신 시장이 침체한데도 중국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올랐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3조원. ODD 분야도 세계시장 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효자’는 에어컨.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 에어컨의 내수는 전년 동기대비 20%, 수출은 80% 신장했다.
코오롱유화는 석유화학 업종의 반기 순이익이 28% 넘게 줄어든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25.5%(70억2000만원)나 늘어났다. 석유수지를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세계시장에서도 5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코오롱유화는 설비를 증설해 2004년 이후 세계 3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국내 통신시장 ‘부동의 1위’ SK텔레콤은 상반기에 가입자를 64만명이나 줄였지만 세후 순이익과 매출액은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세후 순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70.4%나 늘어난 것. 이는 불량고객을 줄임으로써 가입자 1인당 매출액은 지난해 6월 4만736원에서 올 6월엔 4만6082원으로 5000원 이상 늘어났다. 1인당 매출액은 경쟁사의 경우 3만∼4만원대 초반이다.
현대 기아차도 세계 자동차 업계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률이 수위에 올랐다. 이는 수출시장에서 차량 제조기술 및 이미지 향상으로 중대형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이 많이 팔린 덕분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105억원으로 순이익률은 5.5%, 기아차는 3421억원, 5.7%에 달했다.
이 밖에 동국제강은 포항 형강공장의 제강 생산성이 크게 오르면서 매출액은 작년대비 21%, 영업이익은 872% 늘어났으며 현대하이스코는 고수익 파이프제품으로 구조조정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 32.9% 늘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