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포철-新日鐵-中 바오산 "철강 삼각동맹"

  • 입력 2001년 8월 7일 19시 03분


포항제철-신일본제철-중국 바오산(寶山)철강의 ‘삼각(트라이앵글) 연합’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들 철강업체는 조강 생산능력 기준으로 각각 세계 1위(신일철), 2위(포철), 9위(바오산철강)인 업체다.

7일 포철에 따르면 이들 철강업체의 삼각연합은 △서로 상대방의 주식을 일정부분 보유해 ‘적대적 M&A(기업인수 합병)’를 사전에 방어하고 △제3국에서의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철강 고급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올 초부터 세계 철강시장의 판이 다시 짜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3개 철강회사의 연합 움직임은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는 연초부터 신일본제철-프랑스 유지노간의 전략적 제휴가 성사되고 독일 티센그룹이 미국, 일본업체와의 제휴로 맞불을 놓았고 일본 내에서 2위와 3위 업체인 가와사키제철과 NKK가 합병에 합의하는 등 합종연횡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세계 철강업계에 일고 있는 통합화와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에 따라 신일본제철, 바오산철강과의 제휴관계를 더욱 밀도 있게 추진 중”이라며 “아시아 철강업체의 삼각연합은 세계 철강시장을 이끄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철은 올들어 바오산철강과 각각 25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상호 보유키로 양해각서를 교환한 상태”라며 “바오산철강 주식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될 경우 포철은 이를 취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철 상하이(上海)법인 관계자도 “바오산철강측과 공동 기술개발은 물론 제3국에서의 협력사업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또 9월말부터 해외원료 공급사와 무역관련 서류를 전자문서로 실시간 교환하는 전자상거래를 신일철측과 추진할 예정이다.

포철측은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구입에 포철과 신일철이 공동전략을 펴기로 하고 양사가 실무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철은 신일철과 상호 주식보유 계약을 체결해 현재 신일철은 포철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포철은 세계 철강업계의 막판 견제를 뚫고 중국 서부 대개발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중 하나인 타림분지∼상하이간 파이프라인 건설공사 2차 입찰에서 강재 공급업체로 사실상 확정됐다.

포철은 지난달 26일 실시된 2차 입찰에서 일본의 신일본제철, 가와사키제철, NKK, 중국 최대 제철소인 바오산철강 등을 제치고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7일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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