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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1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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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들어 회사의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홍보하기 위해 신문 방송 등 매스컴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CEO들의 기업홍보 활동은 LG가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 구본무 회장은 올해초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언론 등을 통해 명확한 사업비전을 제시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며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경영성과를 알리는데 가장 적극적인 CEO로는 최근 회사분할 작업을 마친 LGCI의 성재갑 부회장과 LG화학 노기호 사장, LG생활건강 조명재 사장 등 3명이 꼽힌다.
그룹의 뿌리인 LG화학이 세 회사로 분할된 후 모두 주가가 오른 데는 CEO들의 왕성한 IR(투자자 관리)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간판 계열사인 LG전자 정병철 사장은 네덜란드 필립스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각종 기고와 인터뷰 등을 활용해 회사의 장기비전을 소개하는데 힘썼다. 또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LG캐피탈 이헌출 사장은 단기간에 신용카드 업계의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보수적인 이미지로 통했던 LG의 전문경영인들이 이처럼 대외활동의 전면에 나선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영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LG가 최근 계열사 CEO들의 매스컴 노출빈도를 잠정 조사한 결과 LG전선 권문구 부회장, LG애드 이인호 사장, LG-EDS시스템 오해진 사장, LG홈쇼핑 최영재 사장 등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았거나 사업전망이 밝은 기업의 ‘홍보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관계자는 “CEO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주력하면서 이를 기업 이미지의 상승으로 연결시켜 회사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