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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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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 약한 한국경제〓이번 조사는 한국을 준(準)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뒤 다른 선진국과 준선진국,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했다. 결론은 개도국보다는 경쟁력이 높지만 선진국보다 한창 낮고 준선진국인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는 경쟁력이 꼴찌라는 것. 조 학장은 이를 “한국의 경쟁력은 약자에겐 강하나 강자에겐 약하다”며 “개도국이 아니라 선진국 및 다른 준선진국을 타깃으로 삼아 차별화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관료, 근로자의 경쟁력이 낮다〓경제주체별로는 근로자들의 경쟁력(38위)이 충격적일 정도로 낮다. 근로자의 경쟁력 중 근로시간(10위)은 비교적 순위가 높았으나 노사관계(43위)와 노동법(47위) 등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조 학장은 “노동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며 “경쟁력이 있는 외국노동자를 적극 고용하고 노사문제를 적당히 타협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지도자 및 행정관료(27위)의 경쟁력이 기업가(15위)보다 크게 낮은 것도 눈길을 끈다.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걸핏하면 기업인들의 ‘낮은 경쟁력’을 문제삼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전혀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와 경제 따로 떼내고 경쟁시켜라〓보고서는 경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에 대해 일침을 가한 뒤 ‘한국호(號)’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업 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잊어버리고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선진국형’이 한국경제의 살 길이라는 것.
기업의 투명하지 못한 지배구조와 외국기업에 대한 감정적 배타성향도 경영을 하는 데 걸림돌로 지적됐다. 또 전문가에 대한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 이들이 대우받도록 해야 전체 국가경쟁력도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분
근로자
정치가 및
행정관료
기업가
경영여건
인프라등
지원산업
부존자원
1위
인도
싱가포르
미국
미국
미국
미국
2위
아르헨티나
스웨덴
영국
홍콩
스웨덴
벨기에
3위
이탈리아
영국
싱가포르
핀란드
스위스
홍콩
4위
우루과이
미국
핀란드
스웨덴
싱가포르
싱가포르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