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삼성 회장, 대조적 행보보여 눈길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49분


재계의 양대 기둥인 삼성과 LG그룹 회장의 대조적인 행보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이건희(李健熙·사진) 회장이 전경련 회의 등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지금은 내실을 다져야할 때”라며 계열사 업무를 챙기는 데 주력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의 골프모임을 주재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4차례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면서 재계 내에서의 보폭을 부쩍 넓혀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만나 두 그룹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하는 등 재계의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신경을 쓰는 모습.

10일 전경련 회의에서는 정부와 재계가 출자총액제한제 등 각종 규제의 존속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해 “선진국일수록 규제가 없고 기업하기도 좋다”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공박했다.

구 회장은 재계 행사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대신 전자 화학 등 주력 부문의 국내외 현장을 수시로 찾아 첨단기술의 연구개발(R&D)과 수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독려하고 있다. 10일에도 PDP(일명 벽걸이TV) 양산체제를 갖춘 LG전자 구미공장을 방문했다.

재계는 구 회장이 본래 소탈한 성품이어서 화려한 대외활동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데다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의 앙금도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은 삼성 이 회장의 적극적인 참여로 재계 주장에 무게가 더해진 점을 반기면서도 재계의 또 다른 리더인 구 회장의 ‘외면’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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