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 'IMT 동기식' 참여 모색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35분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꼬여있던 사업자 선정작업에 해결 기미가 보이고 있다.

4일 정보통신부 및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동기식 사업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고 LG그룹 차원에서도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택(梁承澤) 신임 정보통신부장관은 “LG가 동기사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원의사를 거듭 밝혀 LG의 동기사업 참여는 유력한 카드로 점쳐지고 있다.

▽LG측 움직임〓남용(南鏞) LG텔레콤사장은 “사업성 검토결과 주파수 확보에 따른 출연금을 깎아준다면 성공가능성이 있다”며 동기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사장은 2일 양장관을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전하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LG를 겨냥한 신임장관의 거듭된 지원성 발언으로 그룹내에서도 동기사업 참여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LG구조조정본부는 “구체적인 정부의 동기사업자 지원정책이 나오면 그룹차원에서 동기사업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경쟁여건을 마련해달라〓LG는 동기사업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출연금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출연금 1조3천억원을 과거 PCS사업자 수준에 맞춰 2200억원대로 낮춰달라는 것. SK텔레콤과 한국통신 등 강력한 비동기사업자와 경쟁해야하는 만큼 적정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양장관의 출연금 삭감의지가 확고해 파격적인 삭감안이 기대되고 있다. 양장관은 “동기사업자로는 2세대망을 보유한 LG텔레콤이 적임자”라며 동기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LG가 만족할 만한 정책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LG에 동기식 사업권 돌아갈까〓LG는 정통부의 지원대책이 나오는대로 참여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방침. 출연금 삭감규모, 동기사업자 지원대책 등 정부가 내놓을 지원책의 강도에 따라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LG구조조정본부측은 “통신서비스사인 LG텔레콤은 동기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장비제조사인 LG전자는 장비사업 주력을 주장해 그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로 공을 넘긴 상태지만 사업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사업권 심사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또 원활한 동기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LG텔레콤의 동기사업에 반대하는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 지분 처리 문제도 풀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동기컨소시엄을 추진해온 하나로통신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할 전망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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