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시가총액도 "반토막"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48분


주가 하락은 10대 그룹도 어쩔 수 없었다. 대우를 제외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80조원 이상 크게 감소했다. 감소금액으로 보면 시가총액 1위 그룹인 삼성이, 감소율로는 LG가 각각 첫 손가락에 꼽혔다.

▽시가총액 절반으로 감소〓1월4일 158조7740억원이던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폐장일인 12월26일 현재 76조7221억원으로 줄었다. 1년만에 82조513억원이 사라진 셈. 평균 감소율 은 51.7%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 감소율(47.4%)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44.4%에서 40.8%로 다소 낮아졌다.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그룹도 연초에는 삼성 SK LG 현대 등 4개였으나 삼성과 SK만 남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그룹은 연초 71조8286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7조7879억원으로 34조원 이상 감소했다.

LG그룹과 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연초에 비해 70% 이상 감소해 4분의 1 수준으로 오그라들었다.

이에 비해 롯데와 SK는 각각 26.6%와 31.4%가 줄어드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았다.

▽순위에는 변동없다〓그룹마다 시가총액 감소율은 차이가 있었지만 순위에 변동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다. 삼성 SK LG 현대 한진이 시가총액 1∼5위를 지켰다.

다만 올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을 받은 현대차그룹이 떨어져나갈 경우 내년말 순위에는 다소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이 전체 시가총액의 19.9%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시가총액 상위 20위안에 삼성전자(1위) 삼성전기(14위) 삼성SDI(15위) 삼성증권(17위) 삼성전자 우선주(20위) 등 5개 종목을 포진시켰다.

SK는 SK텔레콤(2위)과 SK¤(19위)가, LG는 LG전자(18위)만 20위안에 들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3조8959억원. 수치상으로 보면 삼성전자 1개사를 팔면 LG그룹(5조8523억원)과 현대그룹 상장사 전체(4조8167억원)를 다 사고도 10조원 이상 남는다는 계산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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