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자동차 철강 흐리고 컴퓨터 통신 맑아'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24분


내년도 수출증가율은 업종별로 올보다 최고 3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의 수출 증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져 일부 업종의 경우 올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컴퓨터 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수출증가세는 꾸준하게 이어져 IT업종과 전통업종간 내년도 수출이 극명하게 대비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4일 ‘업종별 수출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이 올보다 10.1% 증가한 1910억 달러, 수입은 11.4% 늘어난 1810억 달러로 예측했다. 내년도 무역수지 흑자규모를 100억 달러로 예상한 것으로 민간부문(한국무역협회)의 전망치 75억달러보다 25억달러 많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수출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요 증가로 올보다 23.7%(수출규모 188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증가율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용 휴대전화 단말기시장이 커지면서 22.5%(98억 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국내기업의 주력제품이 64메가D램에서 128메가D램으로 전환되고 2·4분기 이후 D램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이 11.7%(295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자동차수출은 국내 업계의 생산 감소와 북미지역 수요둔화로 7.0% 증가하는데 그치고 조선의 경우 건조량은 늘어나지만 선가가 25% 가량 떨어져 수출증가율은 7.6%로 전망됐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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