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한국경제 어디로]소비심리 2년만에 최악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41분


구조조정 여파와 주식시장 침체로 가계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가 2년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68.8로 98년 11월 65.9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앞으로 소비하려는 심리도 2년이래 최저치를 면치 못했다.

▽경기 체감지표는 연초의 절반〓현재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8.8로 10월 77.5보다 무려 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최악의 공황심리를 연출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56.6으로 전달보다 14포인트나 추락, 연초(3월 110.0)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소비가 더 어렵다〓가계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후 소비동향을 알아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2.4로 역시 2년전인 98년 11월 81.7 기록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소비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위축된 심리를 보여주는 것. 6개월후 전망치중 경기전망이 가장 암울하다. 6개월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관련 기대지표는 63.9로 10월 조사 때보다 무려 13.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밖에도 외식 오락 문화 및 내구소비재구매가 각각 82.1과 85.3으로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20대도 소비 줄인다〓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소비기대 심리를 보인 20대의 경우 한달만에 기대지수가 10.5포인트나 급락한 87.0을 기록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심리지만 이 수치가 90이하로 떨어진 것은 아주 드문 일. 40대의 소비기대심리가 가장 낮았다.한편 통계청 문권순(文權淳)통계분석과장은 “연말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소비심리를 짓누른 데다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져 소비전망까지도 어둡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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