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8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68.8로 98년 11월 65.9 이후 가장 낮았다. 또 앞으로 소비하려는 심리도 2년이래 최저치를 면치 못했다.
▽경기 체감지표는 연초의 절반〓현재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8.8로 10월 77.5보다 무려 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최악의 공황심리를 연출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56.6으로 전달보다 14포인트나 추락, 연초(3월 110.0)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소비가 더 어렵다〓가계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후 소비동향을 알아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2.4로 역시 2년전인 98년 11월 81.7 기록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소비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위축된 심리를 보여주는 것. 6개월후 전망치중 경기전망이 가장 암울하다. 6개월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관련 기대지표는 63.9로 10월 조사 때보다 무려 13.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밖에도 외식 오락 문화 및 내구소비재구매가 각각 82.1과 85.3으로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20대도 소비 줄인다〓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소비기대 심리를 보인 20대의 경우 한달만에 기대지수가 10.5포인트나 급락한 87.0을 기록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심리지만 이 수치가 90이하로 떨어진 것은 아주 드문 일. 40대의 소비기대심리가 가장 낮았다.한편 통계청 문권순(文權淳)통계분석과장은 “연말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소비심리를 짓누른 데다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져 소비전망까지도 어둡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