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한빛,국민+주택은 합병가능성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53분


한빛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골격이 12일 결정된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12일 밤(한국시간) 최고경영자회의를 열어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들어갈지 여부를 13일 정부측에 통보할 계획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정부에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지주회사 편입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주택은행이 이날부터 합병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은행의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등 은행권이 합병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경남 평화 광주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 은행에 대해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에 들어갈지 여부를 이날까지 확정짓도록 통보했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의 통보가 오는 대로 12일 금융감독위원회를 열어 한빛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국민과 주택, 하나와 한미, 한빛은행 중심의 지주회사 등 3개의 대형은행으로 은행권을 재편할 계획”이라며 “제주은행은 신한은행이 만드는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 가능성에 대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해 12일 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의 최고경영자회의가 열린 이후에 결정이 내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도 “코메르츠방크가 지주회사 편입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며 입장이 정리되면 13일경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김상훈(金商勳)행장은 주택은행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합병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11일 오후 은행 실무진에게 조직현황 등을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감에 따라 합병 검토작업이 시작되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주택은행 노조가 각각 합병에 반대하는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현진·이훈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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