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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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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를 경험한 지 3년만에 이같은 최악의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를 겪은 나라가 정신을 바짝 차려 경제가 좋아졌다가 자만에 빠지는 바람에 다시 곤두박질치는 것은 중남미 등에서 여러차례 나타난 모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IMF 3년과 한국경제 변화’ 보고서에서 “위기재발 악순환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IMF체제 3년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IMF위기의 완전극복을 100점이라고 했을 때 올해 평점은 38.6점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의 45.1점보다 크게 떨어진 점수로 국민이 제2의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MF체제를 완전히 극복할 시기에 대해 ‘앞으로 3년이후’라고 응답한 사람이 64.4%로 가장 많았고 ‘3년이내’ 20.6%, ‘2년이내’ 10.8%, ‘1년이내’ 3.1%의 순이었다. ‘IMF 위기를 이미 극복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0.2%에 불과했다.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경제현안으로는 26.9%가 물가안정을 꼽았다. 기업혁신이라고 답한 사람은 25.3%로 작년(18.1%)보다 늘었고 18.9%는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97년 외환위기 당시와 현재의 비교 | ||
| - | 97년 외환위기 당시 | 현재 |
| 경제 | 성장률 6.2%(상반기)→4.9%(하반기) | 성장률 11.1%(상반기)→7.3%(하반기) |
| 금융 | 주가 745p(6월말)→376p(연말) | 주가 1,059p(연초)→539p(11월13일) |
| 외환 | 외환보유고 56.9억달러(12월3일) 단기외채 비율 40.0%(636억달러, 연말) | 외환보유고 927억달러(10월말) 단기외채 비율 33.3%(468억달러, 9월말) |
| 기업 | 한보, 한신공영, 한라, 대농, 기아등 대기업도산 반도체 경기 침체 | 52개 부실기업 정리(11월3일) 대우자동차―동아건설 부도, 현대건설 위기 반도체 경기 둔화 |
| 해외 경제 | 동남아 통화위기 | 일부 동남아국가 위기 조짐 |
| 정치 사회 | 집권말기 레임덕, 대선정국 96년말 노동법 파동, 과소비 등 사회분위기 이완 | 남북문제 사회분위기 이완 의약분업, 노조 파업, 소득격차 심화등 계층간 갈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