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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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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MT―2000이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비동기식 신청 3사중 탈락한 기업은 사업권 획득이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하나로통신과 예비 국민주주 3만5934명으로 구성된 한국IMT―2000은 이날 동기식 사업권 신청계획을 긴급 발표하고 캐비닛 2개 분량인 총 3만4000여쪽의 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정보통신부에 냈다.
한편 비동기식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대주주인 SK텔레콤(48.6%)을 비롯해 포항제철(12%)과 신세기통신(5%) 파워콤(4.9%) KBS(1%) SBS(1%) 등 783개사로 구성됐다.
▽한국IMT―2000의 재등장〓기존의 사업권 신청 3사가 끝까지 비동기식을 고집한 것이 촉매가 됐다. 이달초 정통부가 동기식 사업권을 반드시 선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한국IMT―2000이 재기에 나선 계기로 풀이된다.
한국IMT―2000의 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은 “동기식 사업권 도전을 준비하라”는 신윤식사장의 지시에 따라 3주전부터 극비리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왔다. 주무부처인 정통부와 경쟁사들도 접수당일까지 전혀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나로통신은 대주주인 LG 삼성 등과도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IMT―2000은 일단 동기식에 ‘단독출마’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으나 사업권을 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혹스러운 경쟁사와 정보통신부〓한국IMT―2000이라는 돌발변수에 비동기 진영 3개사는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LG 등 3개 사업권 신청사는 비동기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내년초 동기식 사업권에 재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안심했다. 그러나 한국IMT―2000의 출현으로 이같은 ‘패자부활전’이 불가능해진 것. 정통부 입장에서도 탈락한 사업자를 비동기식으로 유도해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IMT―2000측은 사업권을 딴 뒤 비동기 탈락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구성이나 재정능력면에서 취약함을 안고 있는 한국IMT―2000이 심사작업에서 과락을 면하고 평균 70점 이상을 받아 사업권을 획득할지 주목된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