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IT기업협력 '급물살'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59분


한 일정상의 ‘정보기술(IT) 협력 이니셔티브선언’을 계기로 양국간 전자상거래 교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IT기업들의 대일 사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소비자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중인 엔토크가 최근 일본 다이이치통신,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일본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 것을 비롯해 사이버무역 전문사 와코머스, 인터넷 게임서비스사 배틀탑 등 국내 정보통신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일본 사이버드사가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사인 한국소프트중심과 무선콘텐츠 전문 합작법인 사이버드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일본 기업의 국내 진출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엔토크는 일본 합작법인인 ‘다이이치앤드엔토크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마케팅 기술 콘텐츠 등 국내 서비스 운영상의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 대가로 합작 파트너이자 대주주사인 다이이치통신으로부터 초기 기술지원비 700만엔 외에 12년간 매출액의 2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일본외에 중국 대만 태국 등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 아시아 소비자를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게 이 회사의 구상.

와코머스는 한 일 중소기업을 위한 사이버 쇼핑몰 구축에 뛰어든 케이스.일본측 파트너는 전자상거래 전문사 트윈커뮤니케이션이 맡고 있다. 와마켓에 입점하는 중소기업들에 쇼핑몰과 연결되는 홈페이지를 부여하고 상품관리 주문 배송 결제 고객관리 등 양국간 원스톱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게임 랭킹서비스로 유명한 배틀탑은 일본 현지법인 배틀탑저팬을 설립, 온라인게임 서비스 및 오프라인 게임리그 사업의 국제화에 도전한다.

이밖에도 무선인터넷 전문사 ‘CCR’는 일본 NEC사와 개인휴대단말기(PDA)용 브라우저 및 서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중이며, ‘EXE모바일’은 일본 액세스사에 칩내장형 자바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산발적으로 이뤄져 왔던 양국 IT비즈니스 교류의 본격화는 자금난과 수익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기업들에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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