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不實 5, 6社 경영진 퇴출시키기로"

  • 입력 2000년 8월 3일 20시 15분


금융감독원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회사의 사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회사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는 5, 6개 회사의 경영진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또 워크아웃 기업에 파견된 경영관리단이 경영 정상화에 소홀한 관련자들에게 주의적 경고조치를 내리고 도덕적 해이가 극심한 일부 사주나 경영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44개 워크아웃 기업 경영진과 사주의 도덕적 해이를 일제점검한 결과 사주의 방만한 회사운영이나 경영진의 부실경영 때문에 회사정상화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은 지난 1개월 동안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및 경영진과 회사간 부당거래에 대한 조사를 끝냈으며 이달 중순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실태점검 결과에서 드러난 문제의 경영진과 회사에 대해 △검찰고발을 비롯해 △경영진 퇴출 △임원에 대한 주의적 경고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감원측은 “문제가 된 경영자와 사주의 도덕적 해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경영진과 사주들이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금감원 책임자를 협박하는 사례도 나왔다”며 “앞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주가 정치권에서 맴돌면서 워크아웃을 회사연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사후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결과 드러난 워크아웃 기업주의 방만한 경영과 관리단의 경영문제점을 분석하고 회생가능성이 희박한 워크아웃 업체는 워크아웃 일정을 포기하고 조기에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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