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중국수출 타격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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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고 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4월에만 해도 t당 1900달러 선이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대(對)중국 수출가격이 7월 들어 140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채산성이 맞지 않아 중국 수출을 거의 포기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중국에 대한 월간 스테인리스 수출량은 3월 1만6000t에서 6월에는 8000t으로 절반 가량이나 줄었다. 특히 스테인리스 제품의 중국 수출을 확대하던 포항제철과 스테인리스 전문제조업체인 삼미특수강을 최근 인수한 인천제철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중국으로 수출되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국내 수출량 중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여 국내 냉연강판 가격도 5월 t당 232만7000원에서 최근에는 t당 211만8000원으로 낮아졌다.

철강업계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의 대중국 수출길이 막힌 이유로 한국제품 등에 대한 중국의 덤핑 제소와 대만의 저가공세를 들고 있다.

중국은 4월 한국의 포항제철 삼미특수강 대한전선 인천제철, 일본의 가와사키제철 등을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또 올해 대만의 정권교체로 정치적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대만의 냉연수출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저가로 중국에 쏟아부어 교역조건이 더욱 악화됐다.

냉연업체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이 냉연강판 수입가격을 1400달러 선으로 고집하고 있는데 냉연강판 원료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의 국내수입가격이 현재 1600∼165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상황이라면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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