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MS상대 특허권 싸움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53분


이용 시간에 비례해 요금을 부과하는 인터넷 자동접속서비스 시장을 놓고 국내 벤처기업과 다국적 외국기업이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의 발단은 인터넷 자동접속서비스의 원조격인 ‘원클릭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기업 네오위즈가 4일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등록하면서부터. 네오위즈는 9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화모뎀 접속 방식의 인터넷 자동접속서비스 원클릭이 최근 BM특허로 받아들여지자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본격적인 저지(沮止)작업에 착수했다.

네오위즈가 제동을 걸려는 MS측 인터넷 자동접속서비스는 KT-MSN서비스. PC용 운영체제(OS)인 윈도98의 뒤를 잇는 ‘윈도 밀레니엄’판이 올 9, 10월경 국내에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시작하려는 KT-MSN서비스는 윈도를 PC에 설치하면 자동으로 바탕 화면에 접속 아이콘이 생기는데 PC사용자 가운데 윈도를 설치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장악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한 네오위즈를 비롯한 300여개의 자동접속서비스 업체들의 분당 이용 요금이 20원인 반면 거대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과 MS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만들어낸 KT-MSN서비스는 분당 요금과 월간 최고 요금이 각각 3원과 4000원에 불과해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최근 MS측과 만나 BM특허 침해 및 공정거래 위반 등에 관해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MS측이 KT-MSN서비스를 강행할 경우 법적 소송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MS 관계자는 “현재 BM특허 침해 여부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 중이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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