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차 생산성 1위"…사상 첫 日업계 추월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대우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국 포드가 생산성면에서 1위에 올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4일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인 ‘하버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 포드의 애틀란타 공장이 지난해 1위였던 일본 닛산의 스미나 공장을 제치고 생산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조립 공장의 효율성을 매년 측정해 발표하는 하버보고서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가 일본 업체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 애틀랜타 공장에서 ‘토러스’와 ‘세이블’을 생산하는데 드는 시간은 평균 17.16시간으로 닛산 스미나 공장에서 ‘알티마’를 조립하는데 드는 평균시간(17.53시간)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트윈시티의 트럭공장에서도 레인저를 생산하는데 평균 18.97시간이 걸려 트럭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북미 지역 공장 전체의 평균 자동차 조립시간은 닛산이 18.7시간으로 7년 연속 1위에 올랐고 혼다(20.26시간)가 2위, 도요타(21.76시간)가 3위를 차지해 여전히 일본업체가 강세였다. 반면 포드는 23.94시간, GM은 28.81시간, 다임러크라이슬러는 30.16시간으로 일본업체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미국 자동차 ‘빅3’가 닛산 정도의 효율성을 갖출 경우 GM은 연간 53억달러, 포드는 28억달러, 다임러는 29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자동차 대당 1497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가장 효율적 생산방식을 갖고 있는 닛산은 1대를 생산할 때마다 17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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