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 "종금사 무조건 도산 안시킨다"

  • 입력 2000년 6월 11일 18시 30분


정부는 최근 일부 종금사의 경영난 사태와 관련, 더 이상의 종금사 도산을 방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부실 종금사는 무조건 도태시키겠다는 종래의 방침을 수정한 것으로 금융시장 심리 안정에 주력키로 했음을 시사한다.

경영이 어려운 종금사에 대해서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뒤 자체 경영정상화나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선 작업에 나서게 된다. 또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합병은 정부가 불가피할 경우 관여하더라도 국민 주택은행 등 우량 은행간 합병은 철저히 해당 은행의 자율적 결정에 맡길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정부는 금융시장, 특히 증시에 미칠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종금사를 무조건 도산시키는 정책은 취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부가 최근 한국종금 처리와 관련, 도산이 아니라 부실 금융기관 지정과 공적 자금 투입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 문제와 관련, “대우자동차 매각에 따른 실익 확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상 대상 해외업체를 하나로 국한하지 않고 1순위와 2순위 등 복수로 선정해 시간을 두고 협상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행 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몰라도 다른 우량 은행의 합병 파트너 선정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중심으로 하나 한미은행 등이 각각 손을 잡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의 거취에 대해 “정회장이 결국은 아버지(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뜻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정회장의 동반 퇴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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