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퇴진]＂王회장 결단에 박수＂ 네티즌 격려 쇄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지난달 31일 자신을 포함한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을 발표한 뒤 현대그룹 홈페이지(www.hyundai.co.kr) 게시판에는 정명예회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의 격려성의 글이 쇄도했다.

이번 발표가 나오기 전만 해도 게시판에는 ‘현대를 저주한다’, ‘시장을 외면하면 장사할 곳이 없다’, ‘제목 달기도 싫고 그냥 욕만 하고싶다’, ‘현대는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라’등 현대를 비난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의 반응변화는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측에서 나오는 음모론 논란과 별도로 정명예회장의 이번 동반퇴진발표가 일반국민들에게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사용자이름(ID)이 ‘김삿갓’인 네티즌은 “나는 IMF때 현대에서 나와서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왕회장님의 결단은 나라를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으로 생각돼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다. 그래야 아직도 세상물정 모르는 다른 대기업들도 정신을 차린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당신의 결정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감격과 더불어 고마움을 느낍니다…이런 결정은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지 못하는 국내 대기업의 행태에서 벗어나는 첫 시도이자 국민의 기업으로 현대가 다시 태어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ID 피노키오), “현대는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거듭나야 합니다. 그분(정명예회장)의 뜻을 곡해하지말고 발표대로 실천하십시오. 국민은 아직도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립서비스는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믿고 싶습니다”(ID 현대만세)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