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한에 자금지원 할듯…대출금 만기연장등 검토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3분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새한그룹에 대해 대출금 상환연장 등 자금지원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7일 “새한그룹이 구조조정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해올 경우 삼성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원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새한측으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새한의 구조조정을 도와주는 일이 국민경제에 보탬에 된다면 지원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새한그룹에 대한 대출금의 만기연장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그러나 삼성과 ‘특수관계’인 새한을 지원할 경우 여론의 ‘역풍’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보고 설사 지원을 하더라도 법테두리 안에서 지원이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李秉喆)회장의 차남이자 새한 창업주인 고 이창희(李昌熙)씨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형으로 형제간 우애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병철회장의 자녀중 삼성그룹을 승계한 3남 이건희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는 모두 분가해 제일제당(장남 이맹희씨) 한솔(장녀 이인희씨) 신세계백화점(차녀 이명희씨) 등 독자적 그룹을 형성했다.

새한은 주력사업인 섬유사업 침체 등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말 현재 주력사인 ㈜새한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256%이며 그룹전체 부채비율도 244.4%에 달했다. 새한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15일 계열사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의 불안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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