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계속 오름세…中-태국보다 훨씬 높아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말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중국 태국 등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일 현재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 만기가 1.60%, 10년 만기가 2.25%로 지난해말의 1.13%와 1.60%에 비해 각각 0.47%포인트와 0.65%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말 1.53%였던 가산금리는 이달 19일 1.85%로 0.32%포인트 올랐고 태국도 같은 기간 1.66%에서 2.0%로 0.3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10년 만기 외평채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의 가산금리는 지난해말까지는 중국이나 태국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높은데다 중국 정부가 국채시장에 개입하면서 유통물량이 적었으며 태국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가산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은 관계자는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폭이 높은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한국 자산에 대한 위험도를 높게 본다는 뜻”이라며 “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안과 금융구조조정의 지지부진한 모습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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