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구조조정 사업기회 선점 필요"…기업순위 변동 조사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90년대 이후 급격한 기업순위 변동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까.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의 기업순위 변동을 △불확실성과 위험성 증대 △시장가치를 중시하는 경영기조의 정착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지향 등 4가지 관점에서 분석했다.

연구소는 우선 국내 기업의 순위 변화는 정상적인 경영 성과의 결실이라기 보다는 금리하락에 따른 비용감소 등 외환위기 이후 대응의 결과라는 점을 환기시킨 뒤 기업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사업기회의 선점 여하에 따라 기업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경영기조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

예를 들어 과거 30년 간 25대 기업의 생존율이 32%에 불과한 미국에서 전통 제조업체인 엑손모빌은 공세적 인수합병(M&A)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연구소는 우량기업의 평가기준이 매출액 규모와 같은 외형에서 시가총액 등 시장가치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전제하고 주주중시의 경영을 통해 시장가치를 높이는 경영기조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은 몸을 가볍게 하여 시장가치를 높이되 자산매각이나 해고 등과 같은 단기적인 방법 보다는 기업분할이나 전략적 체휴 등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와 함께 직접적인 금융시장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룹 단위의 규모에 비해 개별 기업의 시장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건전한 자본시장을 위한 제도정비도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됐다.앞으로 모든 경영사항은 주식시장에 의해 평가되며 이때 시장가치는 경영의 질적인 측면까지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선진국에서는 경영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 무형자산도 기업의 미래가치에 반영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지향하게 된다 것이 이 연구소의 결론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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