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금 1000원중 218원꼴 株투자…작년 사상최고치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개인들이 운용하는 자금 중 주식투자에 쏟아부은 돈의 비중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 회복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했으나 구조조정에 치중함에 따라 자금조달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9년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98년 30조2000억원의 가계빚을 갚았던 개인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가계소비 증가로 지난해에는 23조30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렸다.

이에 따라 개인들 자신의 대출과 소득으로 자금을 운용한 규모는 98년 53조9000억원에서 6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주식투자자금을 5조9000억원에서 13조75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총 운용자금 중 주식자금의 비중도 10.9%에서 21.8%로 상승했다. 반면 수익증권에서는 9조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자금 운용에서 차지하는 주식투자의 비중은 주식투자가 본격화된 80년 이후 사상 최고치”라며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개인자금이 큰 기여를 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개인자금의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는 뜻도 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자금잉여규모는 소득보다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라 98년 84조1000억원에서 39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들은 은행차입금이 증가한데다 주식발행도 호조를 보여 신용경색이 극심했던 98년(27조7000억원)보다 많은 53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외환위기 이전인 97년(118조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쳤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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