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타워 駐韓외국기업 '메카' 부상… 소니등 유명社 몰려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외국인 기업은 아셈타워로 오라.’

6월 준공 예정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내의 아셈타워가 주한 외국기업들의 메카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임대를 시작해 3월11일자로 임대가 거의 끝난 상태.

10월 무역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유럽 정상회담’(ASEM) 개최를 기념해 아셈타워로 이름 붙여진 이 빌딩은 지상 41층, 지하 4층으로 연면적 3만4259평의 거대한 ‘오피스 타운’이다. 8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이루어질 예정.

현재까지 입주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은 △미국 정보통신업체인 컴팩 BMC소프트웨어 시스코 시스템즈코리아 윈드리버 △미국의 컨설팅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프랑스의 화장품업체 코벨 로레알 △대만 금융업체 대만산업은행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 광전자 △프랑스와 한라시멘트의 합작회사인 RH시멘트 등. 이들 기업이 전체 임대면적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그 외 몇몇 다국적 기업의 계약이 성사단계.

국내 정보통신업체로는 로커스 유니텔 이지엠닷컴 동원에너지 등이 입주했으며 월드컵조직위와 아셈준비기획단 등 정부단체도 입주할 예정이다.

아셈타워 분양을 맡고 있는 COEX 마케팅1팀의 엄홍섭팀장은 “국내 벤처기업 80여개가 입주를 희망했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메카’를 만든다는 기본 원칙과 층단위 임대 방침에 따라 자금력을 갖춘 외국기업이 주로 입주했다”고 밝혔다. 입주를 원하는 외국기업이 워낙 많아 전체적인 ‘입주 경쟁률’은 은 3대1 정도였다고.

평당 임대보증금 74만∼92만원, 평당 월 임대료 7만4000∼9만2000원으로 강남의 최고급 오피스빌딩인 포스코빌딩 섬유센터 글라스타워 등보다도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들이 아셈타워 입주를 원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인접한 무역회관(트레이드타워)에 각종 수출관련 단체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한EU상공회의소 등이 입주해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정보기술(IT)산업의 중심지인 서울벤처밸리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서울벤처밸리에 대형기업이 들어갈만한 사무공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세계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의 한국지사 홍성원대표는 “사업확장으로 100명 이상 충원해 넓은 사무공간이 필요한데다 초고속 통신망이 갖춰져 있는 등 기반시설이 탄탄해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형 컨벤션센터, 100여개의 회의장, 전문 전시장, 쇼핑공간인 COEX몰, 현대백화점,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이 밀집해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초당 100Mb의 광통신망을 설치했고 층당 600회선의 동시통화 기능을 갖추는 등 최고의 정보통신 환경을 갖췄다. 김포국제공항과 논스톱으로 연결되는 도시공항터미널도 다국적 기업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조건 중 하나.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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