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돈줄 꼬이네…증시침체로 증자등 차질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올들어 증시침체로 증자가 어렵게되자 보유중인 다른 법인의 주식을 처분,자금을 조달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2일 올들어 지난 1∼2월중 상장법인들의 자금조달 방법을 조사한 결과 유상증자를 통해서는 9204억원,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회사채를 발행해 2조1690억원을 각각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유상증자는 46.2%, 회사채는 72.2%가 각각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을 통한 자금조달은 급증,관련 공시가 지난해 동기대비 88%나 늘어난 32개사 47건이었으며 금액도 6770억원으로 24%가량 증가했다.

작년의 경우 주로 10대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지분을 많이 처분했으나 올해엔 올들어 10대그룹 이외의 상장사들이 코스닥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보유중인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주들의 매각차익을 실현해 자금을 조달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법인 지분 처분 규모를 보면 10대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2%나 줄어든 반면 10대그룹 이외의 상장사들은 무려 828.4%나 급증했다.

증권거래소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주가하락으로 힘들어진 가운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재무구조 부실을 이유로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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