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株 "함께 날자"…인터넷-생명공학 '테마群' 형성

  • 입력 2000년 3월 1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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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거래소 대형주는 매도물량 과다로, 코스닥시장 대형주는 추가상승 여력 부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자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

▽2월은 중소형주의 달〓거래소의 경우 2월 한달간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10.8%) 이상 떨어져 크게 위축됐다. 대형주지수는 115포인트(15.6%)가 하락했지만 중형주는 90포인트, 소형주는 123포인트 이상 올라 상승률이 모두 7%를 넘었다.

동원증권 김세중책임연구원은 “중소형주 상승은 대형주가 증시를 이끌 힘이 떨어지는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몸이 가벼워 시대흐름에 맞춰 재빠르게 사업구조를 전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형주들은 비슷한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들끼리 테마군을 형성하며 주가가 동반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테마는 △인터넷 △바이오테크 △환경 등으로 압축되는 양상.

▽인터넷 관련주 상승률 최고〓거래소 중소형주 상승을 선도하는 종목은 텐트전문업체 진웅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13일(영업일 기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업체인 웹2폰의 지분 26%를 보유, 인터넷업체로 변신을 시도중인게 재료라는 것. 진웅의 주가움직임은 거래소 중소형주 추가상승 여부의 잣대가 될 전망.

고제는 17일 이후, 제일엔지니어링은 22일 이후 각각 연속 상한가 행진중. 고제는 YG인터넷을 인수했고 제일엔지니어링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넥스텔레콤이 인터넷전화사업을 추진하는게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생명공학은 코스닥이 앞장〓국내 유전자 연구를 이끌고 있는 마크로젠이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바이오테크 관련주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마크로젠은 매도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는 가운데 연일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항생제 대체제 등을 만드는 이지바이오와 최근 간경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벤트리의 주가도 각각 9일과 13일(이상 영업일 기준)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대웅제약과 동아제약 등이 주목을 받는 상황.

▽종목 선정의 가이드라인〓거래소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을 대상으로 탐색하라는 조언이 많다. 삼성증권 오재열과장은 “코스닥과 거래소 종목들을 비교해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주가는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또 2일부터 거래소가 발표하는 정보통신(IT)지수군과 부합할 수 있는 종목들 중에서 지금까지 주가가 오르지 않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요령. 중소형주 테마는 빨리 순환매가 이루어지므로 투자대상 종목군을 미리 선정해두는게 좋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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