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특, 27일연속 상한가…자본금 35억 '미니회사'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요즘 코스닥시장에선 지난달 20일 이후 27일연속 상한가행진을 벌이는 자본금규모 35억원짜리 ‘미니회사’ ㈜동특이 단연 화제다.

1만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는 2월7일 9만8400원으로, 8일 권리락을 얻어맞아 1만1800원에서 출발해 1만3200월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뒤에도 다시 6만3800원까지 쉴 틈없이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는 동특은 과연 언제까지 강세를 지속할까.

동특은 77년 설립된 화학제품 전문 운송업체.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석유판매업에 나서 이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작년 매출액은 1100억원으로 98년 362억원, 97년 352억원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운송사업부문 23%, 휴게소 10%, 나머지는 석유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순이익도 20억원 가량 날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예상.

대주주인 김상훈씨와 김회장의 매제인 이재용사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회사측이 분석하는 주가상승 원인은 새로 추진하는 사업을 주주들이 높게 평가한다는 것.

윤예헌이사는 “석유사업 뿐 아니라 3월10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인터넷관련 정보통신서비스, 온라인정보 제공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라며 성장성을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유무상증자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당 0.794주의 비율로 이미 무상증자를 마쳤고, 유상증자는 다음달 21∼22일이 청약일. 배정비율은 무려 주당 11주가 넘는다.

유상증자 공시일(1월19일) 현재 동특의 주가는 2만5400원. 할인율 25%를 적용했지만 배정비율이 워낙 높아 발행가는 5000원으로 확정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할인율이 커보이는 ‘착시현상’도 한 몫 한 셈.

현재 22.8%의 지분을 갖고 있는 H&Q아시아퍼시픽의 경영참여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호재. 굿모닝증권의 대주주인 H&Q아시아퍼시픽 컨소시엄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대주주 실권분을 배정받아 지분을 높인 뒤 3월10일 열리는 주총에서 경영권을 장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을 빼면 유통물량이 거의 없어 상한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유상신주가 시장에서 거래될 때 쯤이면 주가는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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