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증자참여 고맙습니다" 무상증자 보답

  • 입력 2000년 2월 27일 20시 49분


코스닥기업들은 올들어 유무상증자 동시실시로 자본조달과 주가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모았으니 무상증자로 주가를 올려 투자자들에게 보답한다는 것. 거래소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코스닥기업들만의 독특한 주주우대 방식이다.

▽유상증자 청약률을 높인다=대부분의 코스닥기업들은 유상증자대금 납입 다음날을 무상증자 기준일로 삼는다. 사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사내유보 자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것이어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코스닥 대세상승장에서 무상증자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해 발표와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기업이 유무상증자를 동시에 실시하면 무상증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권주가 발생할 우려가 줄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이익을 보는 윈윈(win-win)게임인 셈.

▽권리락 이전 수준도 회복 가능=무상증자 100%를 실시하면 주식수가 두배로 늘어나는 대신 권리락을 당해 주가는 5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무상증자 100%로 권리락을 당해 이달 3일 13만9500원에서 거래가 시작됐지만 이후 주가는 27만원을 넘어 권리락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무상증자를 받은 투자자들은 앉아서 100% 수익률을 낸 셈.

이러한 기대감이 코스닥시장에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새롬기술(100% 무상증자) 등 무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무상증자 동시실시를 발표한 코스닥기업들은 이후에도 전략적제휴 신제품개발 등 개별재료를 계속 내놓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코스닥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주가관리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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