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업체 자구노력 부진…작년말 계획이행 64.3%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48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지난해말 자구노력 실적이 계획치의 6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채권단은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지난해말 결산실적이 확정되는 이달 말부터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 이행실적을 평가한 뒤 채무재조정이나 경영진 교체 등을 단행할 예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한 64개 업체(대우계열 5개사 제외)는 연말까지의 자구계획 5조1000억원 중 3조2499억원만 실행에 옮겨 이행률이 64.3%에 불과했다. 이는 2003년까지 걸쳐 있는 전체 9조4838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의 34.3%.

금감원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구계획의 40.9%를 차지하는 부동산 매각실적이 지난해말 1조316억원으로 목표치의 58.7%에 불과하고 자회사 정리도 지난해말 목표치의 10.9%에 불과해 전체 이행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유상증자는 3018억원으로 지난해말 목표치 281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외자유치는 9588억원으로 목표 대비 78.2%에 달했다.

워크아웃 기업이 속한 17개 그룹은 249개 계열사 중 12개사만을 남기고 237개사에 대해 정리를 추진 중이며 이 중 128개사(54%)를 정리 완료했다.

한편 지난해말 워크아웃 대상인 78개사 중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65개 업체의 채무 33조6762억원에 대한 조정내용은 △이자감면 19조4211억원 △출자전환 2조2157억원 △신규여신 1조6526억원 등이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