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債 환매 대규모 인출사태 없었다…개인환매 허용 첫날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10분


개인고객에 대해 대우채권의 95%까지 환매가 시작된 2일 투신사와 증권사의 각 영업점은 평소보다는 다소 붐볐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인출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개인고객에 대해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편입된 대우채권의 지급이 시작된 이날 오후 2시 현재 9개 주요 투신 및 증권사에서 모두 1조1765억원이 환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공사채형 펀드 22조9000억원 대비 5.1% 수준이다.

대우채 편입 펀드에서는 1조1848억원이 환매돼 잔고 18조1000억원 대비 6.5% 가량을 찾아간 반면 비대우채 펀드에는 오히려 83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이날 환매물량의 일부가 비대우채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창구에서 환매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는 많았지만 당장 현금이 필요한 고객을 제외하고는 환매에 나서지 않아 실제 출금 규모는 당초 예상액 10조원을 훨씬 밑돌았다“고 밝혔다.

또 마땅한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권 투신상품 등 금융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후순위채펀드나 엄브렐러펀드 등과 단기유출입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서둘러 환매하기보다는 대체 투자상품을 정한 뒤 환매를 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지급이 시작된 작년 8월까지의 만기도래분은 전체 잔고의 24%, 3일부터 지급되는 작년 9∼10월 만기도래분은 34%, 12월까지의 만기도래분은 23%, 올들어 만기가 된 것은 19% 등으로 파악됐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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