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변화]할인점-홈쇼핑 물가안정에 '효자'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의 등장 등 유통시장의 구조변화가 최근 몇년간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된 96년부터 작년말까지 4년간 할인점의 할인판매가 백화점 재래시장 등의 가격인하를 연쇄적으로 촉발하면서 이 기간 중 소비자물가를 1.79%포인트, 연평균 0.45%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할인점의 가격인하는 직접적으로 평균 상품판매가격을 0.64%포인트 낮췄고 슈퍼마켓과 백화점, 소규모 재래유통업체 등이 할인점의 저가전략에 맞서기 위해 마진율 축소에 나서면서 2.85%포인트의 추가 하락효과를 냈다는 것. 최근 3년간 대형 슈퍼마켓과 백화점의 마진율은 각각 4.2%포인트와 2.5%포인트 줄었다.

또 보다 신선한 농수산물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업체의 경우 유통단계가 종전 5∼6단계에서 2∼3단계로 대폭 축소된 것도 소비자 물가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

한은은 “가격 결정권이 제조업체에서 판매업체쪽으로 넘어가는 추세인데다 현재 6.4%인 할인점의 유통시장 점유율이 5년 안에 30%선으로 높아질 전망이어서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시장 재편현상은 당분간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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