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메디슨회장 "벤처果實 소수독점" 비판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18분


“정부에서 많은 세금을 들여 육성한 벤처기업의 과실이 소수 벤처스타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갑자기 등장한 벤처 졸부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은 맥이 빠진다.”

1세대 벤처스타인 메디슨 이민화회장이 최근의 ‘벤처열풍’이 몰고온 부작용을 통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회장은 내달 출간될 이광형교수(과학기술대)와의 공저 ‘21세기 벤처 대국을 향하여’에서 “하루아침에 몇십억원을 벌었다는 벤처기업가들이 속출하는 등 최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모순을 지적하던 19세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21세기 공산주의 사상’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까지 개탄했다.

이회장은 “친구 하나가 정보통신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해 짧은 시간에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성공담을 듣고 허망함을 느꼈다”면서 “정보의 편중 현상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따라서 이같은 부의 편중을 막기 위해서는 주식 차익에 대해 과세를 하는 등 공정한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장은 부의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보다 많은 국민이 벤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범국민벤처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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