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에 10兆 지원하기로…정부, 대우채 환매 대비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정부는 2월 8일 대우채 편입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비율이 95%로 높아지는 데 따라 환매가 몰릴 경우에 대비해 투신사에 10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결렬에 대비해 ㈜대우 법정관리준비팀(팀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구성하는 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 차관, 심훈(沈勳) 한국은행 부총재, 이용근(李容根) 금감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 협의회를 열고 투신권 환매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먼저 투신권이 보유한 대우채권 18조6000억원 중 1차로 이달 중 개인 및 법인분 8조1000억원어치를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장부가의 36∼40%인 3조원대에 인수하기로 했다.

매입가는 투신권과 공사가 자율적으로 협의하되 2월8일 이전에 결정되지 않을 경우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우선 지원키로 했다.

당초 지원키로 했던 증권금융자금 2조원은 이달 중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각 1조원씩 투입하고 채권기금 중 현재 남아 있는 4조원도 투신사 보유 채권매입에 활용키로 했다.

환매자금 재유치로 투신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현재 각각 2조4000억원과 2조원으로 돼 있는 원금보장형 신탁형증권저축 한도를 연말까지 한투는 5조원, 대투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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