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죽전지구 '제2의 분당' 뜰까…교통문제 최대 걸림돌

  • 입력 2000년 1월 9일 20시 35분


‘죽전을 알아야 2000년 아파트 시장이 보인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은 단연 경기 용인 죽전택지개발지구. 분당 신도시와 맞닿아 ‘분당 생활권’에 편입되고 서울과도 가까운 죽전지구는 ‘제2의 분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용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3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용인의 꽃’으로 꼽히는 죽전지구는 최고의 투자관심지일 수 밖에 없는 것.

하지만 용인지역의 난개발로 인해 이 일대가 점차 교통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는데다 환경파괴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실수요자의 경우 신중한 검토를 거친 뒤에 매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자도 분양직후 얼마간은 분양권 전매를 통해 2000만∼3000만원대의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청약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분양물량〓죽전지구에 들어설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모두 1만4713가구. 이미 분양한 조합아파트를 빼면 앞으로 공급이 예정된 것은 1만2000가구이며 이 중 6000여가구가 올해 분양된다.

현대건설이 3월 중 35∼90평형 아파트 1200여가구를 분양하며 건영(1259가구), 동아건설(637가구), 우성건설(320가구), 창우건설(300∼400가구) 등도 5월 이후 분양에 들어간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시공을 맡긴 4개 주택조합이 34평형 4839가구 중 조합원용을 제외한 물량 2198가구를 3월경에 내놓는다.

▽입지조건〓죽전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백화점 공원 학교 등 분당의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분당생활권이라는 점. 용인의 상현리 성복리처럼 난개발 되는 지역이 아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죽전지구에서 서울방향으로 향하는 도로의 교통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고 주변 환경도 크게 훼손되고 있어 지금보다는 주거수준이 나빠질 것이라는 게 투자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

현재 출퇴근 시간대에 죽전지구와 인접한 분당 구미동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는데는 1시간 안팎이 소요되지만 죽전지구 입주가 끝나고 상현리 성복리 등지의 개발도 마무리되면 30분이상 더 소요될 것이라는 성남시의 자체 분석결과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하철이 들어서더라도 상현리 신봉리 등 서쪽에 거주하는 주민 1만여명이 죽전역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큰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

또 2002년부터 올해 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2006년까지 계속되는 공사에 소음,먼지 등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며 학교 공원 도로 등의 기반시설도 2006년에나 최종 완공돼 적지 않은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전망〓올해 최대의 아파트 분양 관심 지역인 죽전지구는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벌써부터 분양받기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이 일대 부동산 업계로 몰려들어 분양열기가 확산되고 있을 정도. 용인 수지의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죽전지구에서 공급될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최소 3000만원 이상의 투자수익은 보장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한다.

공급업체들이 밝히고 있는 이 지역 분양예정 아파트의 예상 평당 분양가는 600만∼650만원선. 인접한 분당 구미동 일대 아파트가 평당 700만∼7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당 100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분양된 죽전 롯데아파트 로열층의 분양권은 벌써 3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점차 악화되는 이 지역의 주거여건 때문에 분양권 시세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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