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제 기상도]"수출시장 맑음-통상마찰 복병"

  • 입력 2000년 1월 2일 23시 50분


수출시장이 살아나는 등 올해 우리경제의 전체적인 대외여건은 유리해지지만 미국 유럽과의 통상마찰 등 잠재적 위협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2000년 기업의 국제 환경 기상도’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12개 국제경제 현안을 유리 불리 중립적 여건 등 세 부류로 나누어 발표했다.

유리한 여건으로는 ‘선진국의 호황에 따른 수출시장 개선’이 가장 먼저 꼽혔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황 지속과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산업의 성장, 국제신인도 상승에 따른 외자유치 환경 개선도 유리한 환경으로 지적됐다.

불리한 여건 중 최악은 고유가 지속 및 원자재 가격 강세.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무역규제를 확대하고 유럽연합 등 지역블록들이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다국적기업들에 의한 국내기업 인수합병이 강화되면서 우리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환율문제와 뉴라운드협상 남북경협 중국위안화 평가절하 등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섣불리 단정짓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수출시장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이고 기업들이 외화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국내 경기 회복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무역규제 및 통상마찰이 심화하고 해외진출 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대기업들이 전략적 제휴선을 조속히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