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톱10賞 특집]대웅전기 모닝컴, 시장 평정

  • 입력 1999년 10월 15일 02시 35분


‘가마솥 밥맛을 내는 전기밥솥으로 세계 밥솥시장 평정에 나선다.’

대기업 제품을 제치고 당당히 KS 톱10상에 선정된 대웅전기산업의 전기압력보온밥솥 모닝컴.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해제되면서 밥맛 좋기로 소문난 일제 밥솥이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김용진(金容鎭·54)사장은 오히려 ‘해볼만한 상대’를 만났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사장은 10여년간 매년 10억원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우리나라 고유의 가마솥 밥맛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규모는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어떤 밥솥 생산업체와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바로 기술력에서 나온다.

“가마솥 밥은 세계 어느 나라 제품으로 만든 밥보다 우리 입맛에 잘 맞습니다. 모닝컴은 가마솥 밥맛을 현대적 기술로 재현한 것이지만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표준화하는데 주력할 작정입니다.”

김사장은“‘가장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인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제품이름을 ‘모닝컴(Morning calm)’으로 지은 것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모닝컴은 일본 제품보다 높은 압력에서 밥을 만들기 때문에 밥맛이 앞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 무쇠로 만들어진 가마솥 뚜껑의 압력을 재현해내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했다.

높은 압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덕에 밥맛도 좋아졌지만 팥이나 콩을 따로 불려 잡곡밥을 만들어야 하는 일반 밥솥과 달리 잡곡을 쌀과 함께 넣어 곧바로 잡곡밥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거두었다.

대웅전기는 현재 8건의 해외특허를 보유중이며 국내에서는 발명특허 실용신안 등 40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0억원, 올해에는 내수시장에서만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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